바젤대학교 교수가 된 니체(1869~1879)
니체는 24살이 되었을 때 리츨 교수의 도움을 받아서 스위스의 바젤 대학교의 고전문헌학 교수 자리를 맡게 되었다. 바젤 대학교 교수가 된 후, 니체는 프로이센의 국적을 포기했고, 죽을 때까지 공식적인 시민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니체는 1870년부터 1871년까지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서 군의관으로 일하기도 했는데, 발터 카우프만은 니체가 군의관으로 활동할 당시에 매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후에 다시 바젤 대학교로 돌아온 니체는 독일제국의 설립과 비스마르크의 등장을 보게 된다.
니체의 강연
니체는 취임 강의로 “호메로스와 고전문헌학”(Homer und die klassische Philologie)을 강연했다. 니체는 신학과 교수였던 프란츠 오버베크와 친하게 지냈고, 프란츠는 니체의 평생 친구가 되었다. 그 당시 러시아의 철학자였던 아프리칸 스피르와 니체가 자주 강연을 들었던 동료 역사학자인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등도 니체에게 중대한 영향력을 미친 인물들로 보인다. 니체는 여러 강연회에 연사로 초청받았고 강연 활동을 이어나갔다.
바그너와의 만남
니체는 1868년부터 오페라 역사상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리하르트 바그너와 만남을 갖기 시작했는데, 바그너와 바그너의 부인에게 많은 감명을 받곤 했다. 후에 니체는 바그너의 뛰어난 제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바그너가 기독교적인 도덕주의 모티브를 많이 사용하고, 반유대주의와 국수주의를 옹호하기 시작하자 니체는 바그너와 결별한다.
박사학위
니체는 1869년에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논문과 시험 없이 출간된 저서들만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872년에는 <비극의 탄생>을 집필했다. 그러나 리츨을 비롯한 니체의 동료들은 니체의 책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저서
니체는 1873년과 1876년 사이에 <반시대적 고찰>을 집필했는데, <다비드 슈트라우스, 고백자와 저술가>, <삶에 대한 역사의 공과>,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 <바이로이트의 리하르트 바그너>로 총 4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4편의 에세이는 바그너와 쇼펜하우어가 이야기하는 대로, 독일 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해 도전하는 문화 비평의 성격을 공유하고 있다. 1873년 초반, 니체는 고대 그리스 비극에 드러나는 철학같이 사후에 출간되는 것들을 조금씩 수집하고 있었다. 그동안 니체는 말비다 폰 메이센부르크와 한스 폰 뷔로우를 만났고 바그너를 비롯한 여러 동료와 우정을 나누었다. 그러나 1876년에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대중의 천박함과 진부한 공연에 혐오감을 느끼고 실망한 니체는 결국 바그너와 멀어지게 된다.
1878년에는 니체 특유의 경구가 가득 담겨있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출간했다. 또 니체는 쇼펜하우어와 바그너의 철학에서 점차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쯤 니체는 결혼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러다 1879년에 건강이 나빠지면서 니체는 바젤 대학교의 교수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니체는 어린 시절부터 잔병치레가 많이 있었는데, 가끔은 복통이나 두통으로 힘들어했다. 1868년 낙마 사고와 1870년에 앓게 된 병으로 인해 니체의 건강이 더욱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니체는 실제로 바젤 대학교에서 일할 때, 여러 번 휴식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교수직에서 물러난 니체는 자유로운 철학의 정립을 위하여 산속으로 들어가 요양하며 집필하는 것에 열심히 임했다.
퇴직 이후의 삶과 죽음
35세에 바젤 대학교에서 퇴직한 후에 니체는 강연 활동도 멈추고, 자신의 병든 육체가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를 찾아서 유럽의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집필활동에 전념을 다 했다. 1881년에 프랑스가 튀니지를 점거했을 때, 니체는 튀니지로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아마도 건강의 문제로 인해 튀니지 여행 계획은 취소하게 된다. 니체는 1889년 1월에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 실신한 후에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보내게 된다.
니체는 정신병으로 인해 발작을 일으킨 후에 완전히 정신을 상실한 사람이 되었고, 그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예나에서 지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동생 엘리자베트는 니체를 바이마르로 데려갔고, 니체는 1900년 8월 25일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한다. 엘리자베트는 고향인 뢰켄의 아버지 옆자리에 니체를 안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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